'까모'님의 블로그와 더불어 평소에 많은 배움을 얻고 있는 '제다이맛스타'님의 블로그에 어제 '인터넷쇼핑몰과 가격검색 서비스'에 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좀 게으른 관계로 평소에 좋은 글을 눈팅만해서 미안해 하고 있던차에 이 글에 대한 의견을 덧글로 남기려니 좀 길어져서 부득이 몇 가지 내용에 대한 의견을 트랙백으로 보냅니다.
먼저 '쇼핑게이트웨이'에 대한 이 포스팅에서의 정의를 해보고자 합니다. 현재 국내 포털들의 쇼핑게이트웨이 서비스는 네이버, 다음, 엠파스와 같이 가격비교와 쇼핑몰로 직접넘기는 링크를 혼합해서 운영하는 경우와 코리아닷컴처럼 가격비교를 도입하기 이전에 포털들이 주로 사용한 방식인 트래픽을 쇼핑몰로 단순히 넘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단 전자의 포털들의 방식과 순수 가격비교사이트를 쇼핑게이트웨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1. 쇼핑게이트웨이의 영향력
현재 쇼핑게이트웨이들의 쇼핑몰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것은 사실입니다. 작년 G마켓과 에누리닷컴의 수수료 싸움에서 G마켓이 먼저 숙이고 들어간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좀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공개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쇼핑몰들 사이에서 지식쇼핑이나 에누리닷컴이 슈퍼 '갑'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2. 쇼핑게이트웨의 수익성
비용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가격비교의 경우 기본적으로 투입되야 하는 고정비가 많기 때문에 모든 인터넷비지니스가 그렇듯 상위업체만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을 제외한 나머지 포털들과 다나와 에누리닷컴을 제외한 나머지 가격비교사이트들은 현재 겨우 유지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3. 가격에 대한 마케팅적 시각
'제다이맛스타'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마케팅에서도 가장 하책이 가격경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주된 원인은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인터넷으로 인해 크게 변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고관여 상품(High Involvement Product)'에 이런 현상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소비자들은 쇼핑게이트웨이에 방문하기 전에 동호회나 관련 전문사이트등에서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이미 결정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쇼핑몰들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남은 무기는 상품의 가격과 할부등의 부가조건 이외에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것 같습니다.
가격비교사이트의 로그 분석을 해보면 이러한 현실을 잘 알수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원하는 상품에 대한 가격이나 조건만 비교하고 다른 부가서비스나 메뉴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습니다. 에누리닷컴의 '지식통'이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는 옥션이나 GS이숍등에서 커뮤니티 활성화가 잘 되지 않는 이유와 같은 맥락일 것 같습니다.
4. 수수료에 대한 문제
수수료 부분은 쇼핑게이트웨이와 쇼핑몰과의 많은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부분 같습니다. 쇼핑몰들은 수수료가 좀 지나치다는 생각하고 있고, 쇼핑게이트웨이에서는 가격과 쇼핑몰이 노출되는 것은 일종의 광고개념으로 접근하고 판매되는 상품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부과하니 얼마나 합리적이냐는 의견인데 사실 쉽게 결론이 날 수 있는 부분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는 작년에 사실 수수료를 인하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쇼핑몰들의 잔머리로 물거품이 되버린 상황입니다. 포털들의 쇼핑게이트웨이는 제외하고 에누리닷컴이나 비비등의 가격비교사이트를 굴복시키는 방법은 사실 매우 쉽고 방법 또한 몇 가지 됩니다.
가장 어렵지만 확실한 방법은 G마켓과 옥션이 손을 잡고 가격비교사이트에서 1년 정도만 상품을 빼면 되는 것입니다. 이들이 가격비교사이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60%이상)이고 최저가가 G마켓과 옥션이 제일 많기 때문에 비록 초기에는 다른 쇼핑몰로 소비자들이 대안을 찾아 방문한다고 하지만 1년정도 빠져 있으면 최저가가 없는 가격비교사이트는 존재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결국 굴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G마켓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어서, 그리고 옥션은 이베이에서 매출을 떨어지는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빠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른 대형쇼핑몰들도 이러한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들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싫고 그렇다고 수수료를 다 주기는 아깝고..누가 총대를 매어 먼저 나서주기를 바라고만 있는 심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수수료의 소비자 부담
'제다이맛스타'님의 의견처럼 "부담이 어떠한 형태로든 소비자에게로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에는 일부 동의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가격비교가 되기 때문에 자기들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을 더 내려야 하는 상황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수수료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면 사람은 쇼핑몰도, 소비자도, 가격비교사이트도 아닌 옥션이나 G마켓에서 판매를 하는 셀러들이 아닌가 합니다. 네이버가 지식쇼핑으로 가격비교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가격비교가 온라인 쇼핑의 주류로 올라섰지만, 그 때 이후로 오픈마켓등에서 돈을 많이 번다고 소문이 나는 셀러들이 점점 없어지고 일부 빅밴더들 만이 생존하는 시장으로 점점 변해버리는 것이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셀러들이 점점 힘들어 진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고 단정짓기는 어렵겠지만, 가격비교가 어느정도는 작은 원인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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